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아기들이 국내 대형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하는, 황당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16일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정선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엄마와 아빠를 잃은 어린 아기들이 손해배상조차 받을 수 없어 사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사건의 주인공은 생후 30개월, 10개월 된 아기들로 이들 가족은 지난 11일 오후 5시 10분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랜저 차량을 운전하던 아빠 A(35) 씨와 엄마 B(30) 씨는 1톤 트럭과 충돌해 현장에서 사망했고 어린 두 자녀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어린 아이들은 원주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문제는 보험사 측에서 환자를 위해 '간병인'을 지원할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빠 A씨의 지인인 C씨는 이 사연을 SNS에 알리며 "보험사 측에서 신생아에게는 보험사 약관상 식물인간 및 사지마비로 인한 100% 장해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라 간병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부모를 잃고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가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간병인은 필수인 상황이다. 상태가 호전된다고 해도 한창 손이 많이 가는 어린 아이인만큼 이들을 돌봐줄 손길이 꼭 필요하다.
C씨는 "그런데 보험사D측은 '간병비를 받으려면 소송을 제기해 판결대로 받아가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안타까운 사연에 누리꾼들은 "보험사들은 가입하고 납부할때는 고객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정작 보험금 줄 때는 갑질", "보험사는 유명연예인 섭외해서 광고하지만 그것보다 진정 어려운 고객을 도운 감동사연이 더 광고효과가 있을 것" 등 보험사에게 비판적인 댓글을 남기며 혀를 차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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