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수술로 3명이 사망한 수술이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해 12월 이재담 의학박사는 헬스조선 칼럼으로 다음 사연을 소개했다.
마취나 항생제가 도입되기 전이었던 1800년대는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말이 가장 무섭던 때였다.
마취를 할 수 없어 무척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또 항상제가 없이 세균감염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로 수술로 인한 치사율이 매우 높던 때였다.
환자들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기 위해서 수술을 빨리 끝내고 싶어했기 때문에 의사의 실력은 '얼마나 수술을 빨리 하느냐'로 판가름났다.
1840년대에는 영국의 로버트 리스턴(Robert Liston)이 세계에서 제일 수술을 잘하는, 즉 빨리 해치우는 의사였다.
환자가 아파할 겨를도 없이 번개처럼 칼을 휘두르는 의사의 손은 현란했고 당시 유명한 구경거리였다.
최대한 빨리 수술을 끝내려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3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느 날 환자의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던 리스턴은 빠르게 칼을 쓰던 중 조수의 손가락까지 실수로 잘라냈다.
운 나쁘게도 수술을 실패해서 감염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로 환자와 조수 둘 다 며칠 후 사망했다.
견학을 목적으로 수술을 지켜보던 의사 한명도 함께 찔려 그로 인한 쇼크로 사망했다.
그렇게 의학 역사상 유일한 사망률 300%의 수술로 기록에 남아있다.
이는 리스턴이 돌팔이였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유럽에서 최초로 마취법을 도입하고 메스를 도안하는 등 업적을 이룬 의사였다.
다만 의학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생긴 안타까운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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