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의 SNS글이 많은 공감을 얻으며 안타까움과 격려의 목소리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대학교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이다.
그는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심경을 담담히 적어냈다.
새벽 4시에 그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곤 "미리 좀더 공들여볼 걸. 아냐 이정도면 할 만큼 했어"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로 오전 11시엔 "개인파산 면책 결정이 났다"며 "빚쟁이 생활이 끝났다"고 했다.
역시 "이 정도면 할만큼 했어 라는 말이 이어졌다.
그는 오후 8시엔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여자친구한테서 온 장문의 카톡. 좀 더 본인에게 의지하길 바랐다고. 혼자서만 짊어지려는 너한테 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연애가 끝났다"고 했다.
오후 10시엔 친구와의 인연도 정리했다.
"오늘은 무슨 날인가보다"라며 "요새 진짜 힘든 시기인데 항상 다잘하는 너를 보면 힘들다. 괜히 신경쓰이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미안한데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대학에서 가장 오래된 인연이 끝났다"며 "다 잘하는 거 아닌데. 힘들어 죽겠는데"라고 답답해했다.
끝으로 "그냥 오늘이 이상한 날인거야. 하던대로 페북 인스타에 실없는 척 댓글이나 달고 자야지. 더 열심히 해야지. 그럼 괜찮아지겠지"라는 말을 남겼다.
해당 글은 12일 오전 10시 현재 좋아요, 슬퍼요 등 6천개가 넘는 반응과 공유 460회를 기록했다.
사람들은 이 글을 보고 "고통은 셀프라지만 좀 나도 터놓고 싶은데 그게 약점이 되버리니까... 그렇게 다들 익숙해지지만 그게 또 무서운것같아요. 수고했어요 오늘도", "내 삶의 다른 버전을 보는 듯 하다. 나에게 더 의지하라는 말도 강요같다"는 위로와 공감을 남겼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