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랑의 친구들이 새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 문화가 많이 서구화됐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결혼식 피로연 만큼은 전통 방식 그대로 진행하는 커플들이 많다. 전통적인 결혼식 피로연에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은 아마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에게 달려들어 눕혀놓고 발바닥을 때리는 장면일 것이다.
새신랑 발바닥 때리기는 오래전에 있던 풍습 '동상례'이 전해져내려온 것이다. 동상례는 혼례가 끝난 뒤 신부집에서 친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절차로, 신랑의 또래 친구들이 모여 앉아 '신랑 다루기'를 하게 된다. 친구들은 신랑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짓궂은 질문을 던지고 신랑의 답변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발바닥을 방망이로 때리곤 했다.
겉에서 보면 단순한 괴롭힘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새신랑 발바닥 때리기'에는 신랑을 위한 애정이 담겨있다. 발바닥을 때리는 짓궂은 장난에는 "결혼이 어렵다는 걸 알아야 쉽게 헤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있으며 신랑의 '성(性)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현대 의학적으로는 근거가 없지만 한의학적으로는 발바닥 파인 곳의 혈을 자극시켜주면 성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신랑의 친구들은 신랑이 신부와 뜨거운 밤을 보내도록 발바닥을 때리곤 했던 것이다.
결혼 뒤풀이에서 곤욕을 당하는 것은 신랑 뿐만이 아니다. 신부는 고통 받는 신랑을 위해 신랑의 친구들 앞에서 춤과 노래를 하곤 한다. 또 이러한 새신랑 발바닥 때리기에서 신부가 울거나 화를 내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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