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소녀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지난 25일 터키 매체 후리예트 데일리는 9살 소녀의 죽음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터키 서부 이즈미르 지역에 사는 9살 소녀 'YK(이니셜)'는 지난 7월 친구 집에 놀라갔다가 친구 할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YK는 집에 가 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렸고 YK를 성폭행한 할아버지는 경찰에 체포됐다.
성폭행범은 체포되었지만 YK가 입은 상처는 아물지 못했다. YK는 심한 충격으로 학교도 못 가고, 정신과에서 계속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YK의 상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그런 YK에게 가장 큰 시련은 성폭행한 할아버지를 다시 마주쳐야 한다는 점이었다. YK는 법정에서 자신의 피해사실을 증언해야했고 그 과정 중에 성폭행한 할아버지와 대면하게 된다. YK는 성폭행한 할아버지를 또 만나야한다는 사실에 극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YK는 심한 압박감과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에 서기 이틀 전인 지난 21일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집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의료진은 YK가 할아버지를 만나야한다는 '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어린 딸은 법정에서 다시 성폭행범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에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터키 인권단체들은 어린 아이에게 성인 성폭행범을 법정에서 마주 보며 피해 사실을 증언하게 한 사법 절차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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