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태국 마을이 있다.
지난 2015년 태국 북부의 한 작은 마을 '플레이' 현은 '가뭄'으로 한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 그들의 주 수입원인 옥수수가 시들어 말라갔고 마을 사람들은 전통 방식대로 '기우제'를 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이 지역에서는 기우제를 올릴 때 제물로 '검은 고양이'를 사용했다. 바구니에 검은 고양이를 넣고 춤을 추고 노래하며 거리를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기우제였다.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울면 비가 내린다"는 속설에서 기인한 것으로 지역민들은 바구니에 고양이를 넣고 물을 뿌리거나 바구니를 흔드는 식으로 고양이를 괴롭혀 고양이를 울게 만드는 기우제를 지냈다.
하지만 지난 2015년에는 이 기우제가 동물 애호가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다. 바구니에 넣고 고양이를 괴롭히는 것이 엄연한 동물 학대라는 반발이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고양이 대신 '고양이 인형'을 제물로 쓰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선택된 것이 '도라에몽'이었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도라에몽이 선택된 이유는 '다른 고양이 인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도라에몽 기우제'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 태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 즉시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기우제 후 하름에 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마을 사람들은 도라에몽 인형이 신통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하며 기우제가 끝난 후 도라에몽 인형을 사원으로 모셔둔 후 '수호신'처럼 여겼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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