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아찔한 첫날밤'이라는 동생 택배를 받아보고 정말 정신이 아찔해진 누리꾼이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익명게시판에 "동생 택배 왔는데 품명이 왜이래..?"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택배 운송장을 찍은 사진이 담겨있는데 운송장 품명란에는 '[굿닥] 뜨겁고 아찔한 첫$날$밤 1189set'이라고 적혀있다.
글을 쓴 누리꾼은 "동생이 미성년자인데 이런 택배가 와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동생의 물건이므로 차마 뜯어볼 수 없었던 누리꾼은 평소 활동하던 커뮤니티에 질문글 올린 것.
이에 누리꾼이 '걱정하지말라'며 택배의 정체를 밝혀줬다.
이 택배는 '크리스마스 솔로 동면 패키지'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서러워지는 솔로들을 위해 25일 내내 푹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숙면패키지.
밤에 쓰는 물건은 맞지만 야한 물건은 아니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물론 제품의 구성은 매우 알차다.
병원약국 검색 어플리케이션 '굿닥'은 지난 19일 크리스마스 솔로 동면 패키지 '3분 의사 수면클리닉'을 출시했다.
이 패키지에는 잠이 솔솔 잘 오도록 수면양말과 향초, 카모마일 티, 온열 수면 안대와 함께 도서관 공기와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이 담겨있다. 가격은 100원.
업체는 구성품을 설명하며 "도서관 공기는 인간이 가장 졸음을 느낀다는 오후 3시 42분,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교 기말고사 기간에 채집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드립치기 좋아하는 회사에서 솔로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라는 뜻으로 장난스럽게 상품명을 적어 택배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상품명이 모두에게 유쾌하지는 않았다.
상품평 게시판에는 "배송 물품란에 왜 뜨겁고 아찔한 첫날밤이라고 써놓으셨나요... 택배아저씨가 날 이상하게 쳐다보고 가셨습니다. 책임지세요"라는 후기가 올라왔다.
상품 질문 게시판에도 "잘 받긴 했는데 장난이 심한 것 같다. 괜한 오해를 받았다. 택배를 본인이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달라", "회사에서 받았는데 경악했다. 택배기사님 눈빛이..." 등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이 장난기 가득한 상품명은 미성년자 동생을 둔 누리꾼도 놀라게 했으니. 전국 곳곳 솔로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찾아간 택배기사들이 꽤나 당황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한편 '크리스마스 솔로 동면 패키지'는 출시 직후 '오늘의 유머'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로 떠오르며 품절 사태를 맞았다. 알찬 구성에 저렴한 가격, 시즌에 딱 맞는 제안이었기 때문. 다음 시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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