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나타난 권총 강도가 하필이면 통장 정리를 하던 경찰서장을 만나 단숨에 붙잡혔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경찰청(폴인러브)'은 경북 포항북부경찰서 이성호(58) 서장이 은행에 들렸다가 강도범을 잡은 사연을 공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8일 오후 2시 20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어느 은행에서 일어났다.
이성호 서장은 근처 파출소 현장 점검을 마치고 통장 정리를 위해 은행에 들렀다. 이 서장이 한참 은행 업무를 보는 중, 옆 창구에 강도범이 나타났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강도는 가짜권총을 내밀며 은행원을 협박하면서 "돈 담아"라고 적힌 쪽지와 비닐봉투를 은행원에게 건넸다.
그런데 이 서장은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유심히 지켜보기만 했다.
기회를 노리던 이 서장은 재빨리 총을 든 강도의 왼쪽 손목을 잡아채 제압했다. 합기도 유단자인 이 서장에게 강도는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한 채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강도를 체포하고 상황을 종료했다.
경찰청 측은 "여러분 이 일화는 진짜 실화"라며 "대한민국 경찰 클라스가 이 정도"라고 자랑했다.
누리꾼들은 "강도도 참 운이 없다", "경찰서장 속으로 기막혔을듯", "하필이면 강도와 경찰서장 조합이라니"라며 훈훈한 웃음을 띄웠다.
이 게시물은 '좋아요' 4만 1천여개, 공유 578회, 댓글 1800여개 등 누리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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