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오래 있으면 손가락이 쭈글쭈글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욕을 하거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다보면 손가락, 발가락이 쭈글쭈글하게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피부가 물에 불어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손가락, 발가락을 제외하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단순히 피부가 물에 불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미러는 이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손가락에 주름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물 속에 있는 동안 손바닥이나 발바닥처럼 털이 자라지 않는 곳은 피부가 부풀게 된다. 이 때 피부 겉은 물에 부풀게 되지만 피부 밑 부분은 그대로 평평하다. 겉과 속의 차이가 피부 표면에 주름이 생기게 만든다.
또 과학자들은 수중상태에서 주름이 생기는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 속에서 물건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자율신경계에 의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라는 것. 영국 뉴캐슬 대학의 '톰 스멀더' 박사는 "수중 상태에서 손가락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물건을 잡을 수 있도록 그립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미끄러운 눈길에서 새 타이어가 마모된 타이어보다 잘 달릴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따뜻한 물에서 주름이 지게 된 손과 마른 손으로 구슬 옮기기를 진행한 결과 주름이 진 손이 12% 가량 더 빨리 구슬을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연구팀은 발가락이 물에 젖었을 때 주름이 생기는 이유 역시 미끄러운 자갈 위를 걷거나 뛸 때 미끄러지지 않고 잘 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