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독극물 피습을 당하는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중국 매체 인민일보 유튜브 채널에는 "김정남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쿠알라 룸푸르 공항 CCTV 영상"이라는 제목의 한 영상이 올라왔다.
2분 19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김정남이 공항 출국장에 들어서는 장면부터 독극물 피습을 당하는 장면, 공항 진료소로 이동하는 장면 등을 담고 있다.
김정남은 공항 로비에서 항공편 스케줄을 확인한 후 무인발권기 쪽으로 걸어간다. 당시 그는 어떤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은 채 짐가방을 메고 걷고 있었다.
그때 여성 두명이 차례로 다가왔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Siti Aishah, 25)가 먼저 접근해 김정남의 시선을 끄는 사이 흰 옷을 입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 29)이 김정남의 뒤로 접근해 손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2~3초간 감싼다.
몇 초 안되는 짧은 순간에 김정남을 공격한 두 여성은 잠깐 주변을 둘러보더니 재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김정남은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방금 당한 공격과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 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비는 듯 한 시늉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했다.
이후 경비원과 함께 공항 진료소로 향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정남은 직접 걷고 있었다.
하지만 진료실에 들어간 직후 소파에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사망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주 치밀한 수법이다. 잘 훈련된 것처럼 보인다", "세상 정말 무섭다"며 소름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지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 영상을 촬영하는 줄 알았다"며 "누군가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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