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족전용 채팅창에서 큰아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지난 7일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큰아들이 가족들에게 보낸 카톡 문자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카톡 문자 메시지를 보면 '큰넘'으로 이름이 저장돼있는 큰아들은 가족들이 있는 단체 카톡방에 "엄마, 아빠 죄송해요, 저 사고쳤어요"라고 비장하게 말을 꺼냈다.
아빠 조 의원은 "뭔 사고?"라고 무슨 일인지 물었다.
이에 큰아들은 "애아빠 됐어요..."라고 답해 가족들을 기함하게 했다.
너무나 당황한 조 의원은 "정말?"이라고 물었고 큰아들은 "네... 딸이에요"라며 "이름은 보리"라고 이름까지 지어온 배짱을 보였다.
그러면서 아들은 한 새끼 고양이를 찍은 사진을 보냈다.
사실은 고양이를 간절히 키우고 싶었던 큰아들이 부모님께 먼저 말하면 "안된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무턱대고 입양부터 한 것이었다. "사고쳤다"는 메시지는 아들의 뒤늦은 고백이었다.
순간 정말로 손주가 생긴 줄로만 알았던 "야 이 개XX 아빠야"라고 놀란 마음에 욕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큰아들은 "제 방에서 키우겠다"며 애써 수습했다.
이 모든 상황을 파악 한 '마눌' 엄마는 "헐" 한마디로 이 황당함을 표현했다.
'작은넘' 둘째 아들은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도 귀여운 고양이만 보였는지 마냥 신이 나 "한마리 더 받아와", "내 방에서도 키우기"라고 한술 더 뜨는 반응을 보였다.
집에서 아군을 만난 큰아들은 "명품혈통"이라며 자식 자랑에 바빴다.
조 의원은 "헌재 탄핵선고일자가 안 나와 꿀꿀하던 중 갑자기 큰 아들 카톡 받고 할애비 되는 줄 알고 깜놀했다"며 "손녀로 데리고 온 냥이가 개귀엽다"고 했다.
얼떨결에 들인 손녀지만 할아버지의 손녀사랑은 벌써 시작된 듯 싶다.
누리꾼들은 2천개 가까운 '좋아요'와 함께 "정말 멋지고 재밌는 집안이다", "집사된 것 축하드린다"는 호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부장검사 출신인 조응천 의원은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으며 야당인 더민주 당적으로 옮겨 지난 총선에서 남양주시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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