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소름끼쳐서 손이 부들부들거리네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바지에 '사람 머리카락'으로 바느질이 돼있다는 제보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네이트판에는 '소름끼치는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가 작성한 글이 증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A씨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바지 2벌을 구매했다"며 "바지 밑단에 묻은 먼지를 털다가 머리카락 같은 게 밑단에 박혀있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포장 중에 흘러들어갔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떼어내려는데 바지 밑단 박음질이 사람의 긴 머리카락으로 덧대어져있다"고 했다.
그는 "얇은 나일론 소재 실인가 해서 이리저리 봐도 사람 머리카락이었다"며 "나머지 다른 바지 한벌도 역시 밑단을 머리카락으로 덧대어놨다"고 주장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 속 바지는 가늘고 구부러진 검은색 실 같은 물체가 촘촘히 박음질된 상태였다.
A씨는 항의하려 했지만 해당 쇼핑몰이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데. 결국 환불요청을 해놓긴 했지만 아직도 연락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돈을 떠나서 너무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옷 주문할 때 박음질 확인 꼼꼼히 하시기 바란다. 정말 등골이 오싹하다"고 글을 끝맸었다.
A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이 글에는 대부분 "절대 머리카락이 아닐 것"이라며 "과대망상 환자 아니냐"는 비웃음이 따라붙었다.
현재 패션산업 종사자라는 한 누리꾼은 "이건 나일론 소재로 바지 밑단 삼봉(세발뜨기, 밑단 마감용 바느질의 일종)할 때 쓰는 실"이라며 "일반 면실로 밑단 마감을 하면 겉으로 바느질 자국이 남기도 하고 마찰로 인해 실이 끊어질까봐 저렇게 가는 실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로 태웠을 때 바스러져서 떨어져야 머리카락이지 태운 부분이 검게 타면서 뭉치면 나일론 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계속 재봉틀로 봉제를 하려면 실이 길게 이어져야하는데 머리카락을 일일이 이어붙여 실로 쓴다는 것은 시간과 비용만 더 들어가는 공정이다. 머리카락을 길게 이어낸다고 해도 재봉틀에 있는 바늘과 부품이 밀고 당기는 힘을 머리카락이 견딜 수 없어 금방 끊어질 것이다.
이 제보에 누리꾼들은 황당함을 표하며 "실을 머리카락으로 보는 글쓴이가 더 소름끼친다", "이런 진상까지 친절히 응대해야하는 쇼핑몰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반응에 A씨는 "불로 태워봤는데 머리카락이 맞았다"며 "세탁소 가서도 물어봤는데 머리카락이 맞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네이트판에 옷팔이들 많은가보다"라며 누리꾼들이 패션업 종사자들이라 오히려 쇼핑몰 측을 감싼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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