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일반인이 갑자기 유명해지면 참 험한 꼴을 당하기 쉽상입니다.
심지어 말 못 할 비참하고 충격적인 일을 겪기도 하는데요, 어떤 사연들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산골 소녀 영자 이야기
1982년 강원도에서 태어난 산골 소녀 영자.
과일을 배터지게 먹어보는게 소원이라는 순박한 영자는 학교도 다니지 않고 아버지와 단 둘이 약초를 캐며 산골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 7월 KBS 인간극장에서 소개되어 순박한 영자의 삶에 큰 감동을 받은 사람들의 호응으로
영자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모 통신회사의 CF까지 찍게 되면서 유명인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공부를 하게 된 영자.
그러나 어느 날,
끔찍하게도 영자의 CF 출연료와 후원금을 노린 괴한으로부터 아버지가 살해됩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발견된 돈은 10여만원 남짓.
이후 밝혀진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
영자의 후원회장이 영자의 돈을 마음으로 유용하고 있었으며 잦은 폭행까지 행했던 것.
이런 고초를 당한 영자는 "세상이 너무 무섭다"는 말을 남기고 산으로 들어가 비구니가 됩니다.
2.'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
2002년 개봉된 영화 '집으로'에서 당시 아역 배우 유승호와 함께 출연했던 김을분 할머니.
산골 마을의 따듯한 마음씨의 할머니 역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김을분 할머니 때문에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흥행 이후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할머니의 바램과는 달리
미디어의 관심과 기자들 등살에 할머니는 고통스러워했고
이후 전국의 강도와 절도범들이 할머니 집 주변을 배회하며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할머니는 결국 두려움에 못이겨 정든 고향집을 버리고 자식들이 있는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3.행복했던 맨발의 기봉이
2003년 2월 인간극장에서 5부작으로 소개된 맨발의 엄기봉씨.
2006년 개봉한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모티브가 된 분으로 정신지체 1급 장애인입니다.
6살 정도에 불과한 정신연령과 집도 없이 어머니와 함께 힘겹게 지내는 기봉씨는 그러나
늙은 어머니의 틀니를 해주기 위해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는 등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전국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후 TV와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기봉씨를 돕겠다는 후원의 움직임이 커지고
특히 '엄기봉 새집 마련 후원회' 등이 만들어졌지만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엄기봉씨가 출연했던 각종 방송, 영화, 후원행사 등에서 모인 후원금은 횔령당했고
후원회장과 후견인인 마을 이장 등이 모두 엄기봉씨의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결국 새로 집을 짓지고 못하고 고향을 떠난 엄기봉씨는 현재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중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워낭소리
2009년 개봉했던 소와 할아버지 간의 우정을 그린 독립영화계의 명작 '워낭소리'
15년을 사는게 고작인 소가 할아버지의 애정어린 돌봄으로 무려 40살을 살았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최노인'은 이 영화가 무려 300만명에 가까운 관객동원으로 흥행을 하자 삶이 파괴됐습니다.
할아버니와 할머니가 살던 집은 관광지가 되어 버렸고
최노인은 "촬영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하소연을 매일같이 했을 정도.
심지어 전국의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는 재소자들로부터 돈을 요구하는 협박 편지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사랑하던 누렁이를 먼저 보낸 후 2013년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영화를 제작했던 이충렬 감독 역시 영화가 대박이 나자 주변인들로부터 사기를 당해 어려움을 겪다가
현재는 뇌종양 선고를 받고 투병 중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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