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 없다는 오진이 계속되자 5살 꼬마는 직접 그림을 그려 스스로 뇌종양을 알렸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영국에 사는 소년 엠레 에룰케로글루(Emre Erulkeroglu, 5)가 뇌종양 사실을 밝혀낸 사연을 전했다.
지난 2015년 3월 엠레는 "머리가 아프다"며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엠레의 엄마 티파니(Tiffani)는 엠레를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병원을 칮았다.
하지만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며 "단순 편두통 증상이다"라고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엠레의 두통은 그치지 않았고 구토 증상까지 나타났다.
티파니는 엠레를 다시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의사는 "아이에게 두통에 대해서 물어보지 말아라, 두통에 대해 생각하면 괜히 아픔을 느낄 수 있다"고만 했다.
뭔가 미심쩍었던 티파니는 다른 병원에 MRI (뇌 자기공명영상) 촬영을 신청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4개월 뒤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던 중 엠레는 엄마에게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의 고통을 알렸다.
엠레는 자신을 형상화한 캐릭터 이마에 검은색으로 타원형 점을 질한 다음 "엄마, 여기가 너무 아파요"라고 말했다.
그림으로 자신의 아픔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아들을 보고 엄마는 뇌종양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엄마는 매일 MRI 촬영 취소자가 있는지 병원에 매일 문의해 가까스로 MRI 촬영 일정을 당길 수 있었다.
촬영 결과 엠레의 머리에는 실제로 종양이 있었다. 머리 가운데 내분비기관인 솔방울샘에 물혹이 생겼던 것이다.
이후 엠레는 뇌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수술 후에도 6개월마다 MRI 촬영을 통해 종양이 재발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엄마는 "아들이 만약 그림으로 병을 알리지 않았다면 4개월 동안 고통 속에서 시간을 흘려보내고 치료를 시작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처음 간 병원에서 오진만 아니었어도 아이가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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