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이방인’ 이종석이 자신의 안위보다는 환자의 삶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행보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17회에서는 총리 수술팀으로 선정되기 위한 박훈(이종석 분)과 한재준(박해진 분)의 최종 대결이 막을 올린 가운데, 박훈이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을 염려하며 수술 시행 여부를 놓고 고민에 휩싸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총리 수술팀으로 선정되기 위한 네 번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박훈과 한재준은 이날 심장 판막에 이상이 생긴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각각 대상으로 최종 대결을 벌이게 됐다. 그 중 한재준에게 수술을 받게 될 20대 여성 환자 김아영(김보미 분)은 명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의사 김치규(이재원 분)의 동생으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
화려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한 남자의 아내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아영은 달콤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지만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진단 결과 수술을 받게 되면 임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것. 이에 아영은 어떻게든 수술을 피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자문을 구했고, 그 절박함은 자유자재로 전문용어를 입에 올릴 수준에까지 이르러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모두가 아영에게 수술 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박훈은 달랐다. 박훈은 이날 아영의 심장 사진을 본 후 현시점에서 반드시 수술을 할 필요가 없음을 진단하고 곧바로 한재준에게 달려가 의견을 개진했다. 수술도 좋지만 수술 이후의 삶 역시 중요하다는 게 박훈의 생각인 것. 무엇보다 이 수술이 총리 수술팀으로 선정되기 위한 대결에 초점이 맞춰지느라 환자의 삶이 존중 받지 못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그러나 한재준의 반응은 달랐다. 한재준은 김치규가 자신의 소견 보다는 아영의 오빠로서 박훈에게 동조하는 모습에 “의사로서의 판단”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고, 박훈에게는 “그렇게 좋은 의사 흉내 내고 싶으면 환자를 바꾸라”며 수술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아영의 희망도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때 김치규가 “우리 아영이 시집가서 남들처럼만 살게 해달라”는 말과 함께 박훈의 수술방으로 들어오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김치규는 “딱 한번만 오빠 노릇 하게 해달라”며 간곡히 부탁했고, 이에 박훈이 한재준의 수술방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술 승패 또한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박훈이 아영의 수술을 하지 않기 위해 한재준의 ‘환자를 바꾸라’는 제안을 받아들였음을 의미하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한재준과의 최종 대결에서는 패하지만 박훈은 환자의 삶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선택을 통해 마지막까지 진짜 의사로서의 행보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같은 선택은 “네가 의사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라”는 아버지 박철(김상중 분)의 유언과 꼭 닮았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진세연 분)를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과 국무총리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단 3회를 남겨두고 있는 ‘닥터 이방인’ 18회는 1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닥터 이방인 ⓒ 아우라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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