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들을 배려하자는 뜻에서 마련된 '노약자석'을 노인만의 전용공간으로 여기는 일부 노인들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0대 중후반에서 7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노약자 석에 앉아있는 중년 남성을 폭행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노인은 버스 손잡이 윗부분 봉을 잡고 붕 날아올라 중년 남성에게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이에 중년 남성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년 남성이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는 내과 질환을 앓고 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노인은 '노약자석'에 건강해보이는 남성이 앉자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분이 언짢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누리꾼들은 "넘치는 체력에 노약자석이 전혀 필요없어보인다"며 이 노인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약자석은 교통 약자 배려를 위해 도입된 자석으로 고령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지하철에서 서서가기 매우 불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앉을 수 있다.
즉 젊은 사람이라도 몸이 불편하다면 눈치보지 않고 앉아도 된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키가 작아 안전봉이나 높이 위치한 손잡이를 잡기 힘들어 갑작스런 정차·발차시 더욱 위험해 좌석에 앉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부 노인들은 노약자석을 노인전용석으로 인식해 나머지 교통약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70대 노인이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임산부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활발한 야외 활동을 하면서도 대중교통 좌석 앞에만 서면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일부 노인들을 바라보는 청년들은 "어른으로서 다음세대를 향한 배려를 베풀지 못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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