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가 법정에서 하품을 하거나 종이에 낙서를 하는 등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신과 전문의들이 심리 분석에 나섰다.
지난 6일 채널A는 박근혜가 재판 도중 혼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경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박근혜는 연필로 20분 동안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지우개 가루가 생기자 이를 모아 손으로 털어내거나 물휴지로 닦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리 전문가들을 박근혜가 충격과 수치심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 회피 수단으로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변호인이 안심시켜주고 있는 부분도 있고 명백하게 입증이 될 만한 잘못은 없다는 자기 고집같은 것도 보인다"고 봤다.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는 "현실을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 경우 회피하거나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방어 기제'를 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근혜의 변호인 측은 이를 두고 "심심하셨거나, 궁금한 내용을 적어 변호인에게 따로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근혜는 지난 4월 23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보름 간 7차례에 걸친 재판을 받았다.
장시간 이어지는 재판에 박근혜는 꾸벅꾸벅 졸거나 턱을 괴는 등 재판에 집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증인들이 불리한 진술을 할 때면 천장을 보며 한숨을 쉬거나 유리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활짝 웃는 등 감정을 전혀 숨기지 않고 있다.
현재 박근혜가 "주4회 재판은 체력면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며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해 앞으로 국정농단 재판 일정이 어떻게 될지 전국민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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