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반입 수법이 교묘해지다 못해 '마약 가방'이 탄생했다. 마약을 담는 가방이 아니라 마약으로 '만든' 가방이다.
지난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상하이 해관(세관)이 코카인으로 만든 여행 가방을 들고 입국하려던 여성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가방 재료와 혼합된 코카인의 양은 무려 10.19kg에 달했다. 이는 국제마약시장에서 61만1400파운드(한화 약 8억9천29만원)에 거래될 수 있는 양이다.
사건은 지난 2월 15일 오후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에서 일어났다.
남미의 한 나라에서 출발한 동남아 출신의 한 여성 A씨는 이날 마약 가방 2개를 들고 푸동 공항에 도착했다.
A씨는 이미 마약 밀반입으로 적발된 바 있는 '마약 관련 고위험 여행객'이었다.
A씨가 휴대한 2개의 대형 여행 가방을 공항 검색대에 통과시키자 가방의 색깔이 다른 가방에 비해 진하게 표시됐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세관원이 A에게 가방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 치고는 젊은 남성인 세관원이 들기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
무언가 의심스럽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황.
이 때 세관원은 독일에서 코카인을 녹여 사출 성형을 통해 여행가방으로 위장한 수법을 떠올렸다.
세관원이 즉시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방에서는 다량의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
가방은 사출성형이라는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 알약과 코카인가루로 만들어져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마약이 중국에 밀입국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과거 아편전쟁으로 마약 때문에 끔찍한 위기를 겪었던 중국은 마약 사범에 대해 사형을 내리는 등 엄격한 처벌을 시행하고 있지만 마약 흡입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 마약금지 관련 당국이 최근 발간한 '2016 중국 마약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전년 대비 6.8% 늘어난 250만 5천명의 마약 흡입 인구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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