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둥둥 띄워놨던 수박을 먹었던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5년 8월 방송된 KBS2 '위기탈출 넘버원'과 2016년 7월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한 장면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방송편에서는 계곡물에 과일을 담갔다가 먹는 행위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내용이 언급됐다.
계곡물에는 각종 미생물이 서식하는데 이 중 대장균과 이질아메바, 스파르가눔 등이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셋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스파르가눔'으로 인체에 감연되면 약 5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신체 내부 조직을 파괴한다.
스파르가눔은 주로 개구리나 뱀을 날것으로 먹어서 감염되는 기생충 유충이다.
이에 감염되면 심할 경우 정신분열, 간질 발작, 하반신 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수명이 매우 길고 현대의학으로도 진단이나 사전치료가 불가능해 제거수술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
기록상으로는 25년이나 몸 안에 살아있다가 발병하는 경우도 있었다.
과거 군대에서 생존훈련으로 뱀과 개구리 생식을 했던 한 군인이 전역 24년만에 스파르가눔증 진단을 받고 7년간 6차례나 제거수술을 받은 후 2007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이렇게 무서운 스파르가눔이 계곡물에도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장균과 이질아메바 역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데 이질아메바는 대장염과 궤양, 간농양까지 일으킬 수 있다.
기분 좋게 떠난 여름휴가에서 미생물에 감염돼 건강을 잃지 않으려면 이를 명심해야한다.
과일을 시원하게 먹고 싶다면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거나 계곡 물에 닿지 않도록 따로 통에 담아 보관하고 생수를 챙겨갔다가 씻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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