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오리새끼’ 등 160여 편의 동화를 발표, 150여 개 언어로 번역되고 최근엔 원작 ‘눈의 여왕’을 영화화 한 ‘겨울왕국’이 돌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의 세계를 열어준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그의 동화 속 캐릭터와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안데르센 동화공원(가칭)’이 서울에 조성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월) 13시(현지시간) 유럽순방 첫 도시로 안데르센의 고향인 덴마크 오덴세(Odense)시를 방문, 앙커보예(Anker Boye)오덴세 시장과 만나 양 도시 교류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우호협력 MOU 체결을 통해 안데르센 동화공원을 서울에 조성키로 합의했다.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그 자체가 덴마크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오덴세시는 안데르센의 고향이자 덴마크에서 3번째로 큰 도시다.
도시 전체를 안데르센의 동화캐릭터들을 스토리텔링 한 동화마을로 조성한 대표적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관련 명소로는 1908년 개관한 안데르센 박물관과 안데르센 마을(Funen Village), 안데르센 공원 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이날 오덴세시장에게 최신 출판된 안데르센 한국어 동화집을 기증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안데르센 박물관의 동화작품 중 한국어 책이 낡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후 준비해온 것.
MOU를 통해 서울시는 앞으로 오덴세시와 실무회의, 덴마크 전문가 설계를 거쳐 ▴오덴세시 곳곳에 세워진 동화 속 캐릭터 조형물 ▴안데르센 동상 ▴동화마을 건축물 ▴어린이 놀이기구 등이 두루 갖춰진 동화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여기에 오덴세의 꽃페스티벌(‘14.8.13~16)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퍼레이드 공연 등 축제형태의 연례행사도 기획, 안데르센이 전하는 꿈과 희망, 무한한 상상력을 서울의 어린이들도 생동감 있게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동화공원 부지는 시민 접근성이 좋은 서울숲,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여의도공원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최종 선정한다.
MOU 체결에 앞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은 오덴세 중심부에 있는 안데르센 박물관과 핀 마을을 차례로 방문해 토르벤 젭슨(Dr. Torben G. Jeppesen)오덴세박물관 관장이 직접 들려주는 안데르센의 숨은 이야기, 대중성과 특색을 동시에 갖춘 박물관 건립에 관한 노하우를 전해 들었다.
특히 지난 2월 오덴세박물관장은 서울역사박물관과 만나 두 기관의 전문지식 교류 및 우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 결실로 내년 12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페이퍼 커터, 안데르센(Andersen, a paper-cutter)’을 주제로 한 오덴세박물관 특별전시가 예정돼 있다.
페이퍼 커터는 ‘종이 재단사’라는 뜻으로 종이를 가위로 잘라 창의적인 작품을 제작했던 안데르센을 묘사하는 영어식 표현. 특별전시에선 안데르센의 창의적인 사고를 재현한 종이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동화공원 조성 외에도 박원순 시장은 오덴세시와 ▴상호 관광·홍보 마케팅 지원 ▴문화·관광시설 할인혜택 제공 ▴합작사업이나 투자에 관심 있는 양 도시의 기업 간 상호방문 지원 ▴박람회, 전시회 등 경제무역 교류행사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엔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으로 이동, 드림컴퍼니 대표이자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장을 지낸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옌센(Rolf Jensen)과의 좌담을 통해 향후 도래할 사회에 대해 논의하고, 서울의 미래와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비전도 함께 논의한다.
롤프옌센은 1999년에 출간한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를 통해 정보화 사회 이후에는 감성 사회, 스토리텔링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미래사회상을 제시해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며, 올해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를 출간해 물질주의사회에서 탈물질주의사회로의 전환,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생산방식 및 소비방식 등 그린 소사이어티 등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데르센은 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온 무한 상상력의 제공자이자 이미 자란 어른들에게도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범세계적 스토리텔러”라며, “오덴세시와의 우호 협력을 통해 안데르센 동화마을을 조성, 이야기가 있는 서울을 구현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동화의 꿈과 상상력, 희망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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