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모여 만들어지는 바닷속에 또하나의 강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판타지 속에서만 존재할 법한 '바닷속을 흐르는 강'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수심 30m의 깊은 바다에 있는 세노테 안젤리타(Cenote Angelita)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서 보이는 강은 푸른 숲과 안개에 뒤덮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곳은 평범한 강과 계곡이 아니다. 강 가운데에는 잠수부가 있고 그 위로 기포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이 곳은 바닷속이다.
즉 바닷속에서 강줄기가 큰 계곡을 형성하며 유유히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낚시를 하는 등의 인증 사진을 찍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바닷속 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에 등장하는 바닷속 강의 정체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밀림 속에 있는 수중 동굴 세노테 안젤리타다.
작은 천사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세노테 안젤리타는 무려 6,500년 전 형성된 지형으로 바닷속에 함몰된 지형에 지하수가 흘러들어 생긴 일종의 수중 단층이다.
바닷속 강은 황화수소(Hydrogen sulphide, h2s)로 구성돼 있는데 일반적인 바닷물보다 밀도가 높아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만들어졌다.
세노테 안젤리타를 최초로 촬영한 전문 잠수부이자 사진작가인 아나톨리 벨로스친(Anatoly Beloshchin)은 "이 곳의 신비로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쉽게 말하면 물과 기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서로 뚜렷이 층을 이루어 바닷속에 또 하나의 물줄기를 형성한 것"이라며 "독특한 색상까지 지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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