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순간까지도 아내와 네 딸이 눈에 밟힌 한 아빠의 가슴 아픈 사연이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매체 뉴질랜드해럴드는 딸들의 발자국을 가슴에 새긴 후 눈을 감은 남성의 절절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댄 코파(Dann Kopa, 34)는 평소처럼 출근하던 길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안타깝게도 댄의 상태는 위중했고 의사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댄의 아내 칼리 클리랜드(Calli Cleland)는 아이들을 끔찍히 아꼈던 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의 마지막 소원은 딸들의 발자국과 이름을 몸에 새기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아이들의 흔적을 문신으로 새기길 원했던 댄은 이미 큰딸의 발바닥을 문신으로 새긴 '딸바보' 아빠였다.
잠시 후 타투 전문가 안드레 가르시아(Andre Garcia)가 병실로 도착했고 점점 생명이 꺼져가는 댄의 가슴에 혼신을 다해 문신을 새겼다.
안드레는 이미 새겨진 댄의 큰딸 하퍼(Harper, 5)의 발바닥 문신 옆에 둘째 딸 조이(Zoey,2)의 발바닥과 이제 막 8개월 된 쌍둥이 이든(Eden)과 찰리(Charli)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시술을 다 마친 후 안드레는 돈 받기를 거절하며 "이 문신이 나중에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잘 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빠를 잃는 슬픔을 조금이라도 치유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위로했다.
2시간에 걸친 문신 작업을 끝낸 댄은 아이들을 품에 안고 눈을 감았다. 100여 명의 가족, 친구들이 그가 가는 길을 지켰다.
댄과 14살 때부터 알고 지내며 17년을 함께 해온 아내 칼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네 딸을 위해 꿋꿋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안타까운 사연에 모금사이트가 열려 현재 11만 뉴질랜드 달러 (한화 약 9500만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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