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피가 아니다"
15일 한 일본팬이 공개한 가수 지드래곤 앨범 '권지용' USB 사용 후기가 화제다.
지드래곤은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앨범을 USB 형태로 발매했다.
사진에는 앨범 '권지용' USB와 붉은색으로 물든 팬의 손이 담겨있다.
이 일본팬은 "USB를 만지면 손가락이 더러워져서 이대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없다"며 "마음을 굳게 먹고 닦았더니 간단히 색이 빠진다"고 했다.
이어 "피투성이로 보이지만 피가 아니다. 물티슈로 닦았을 뿐인데 간단히 (본래 색인) 실버가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색이 빠진다는 사실은 주의 사항에도 적혀있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빠질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앞으로 사는 사람은 조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판매 사이트에도 역시 "USB 제작 의도 특성상 스크래치 및 붉은색이 묻어날 수 있습니다"라고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이렇게 붉은 잉크가 묻어나오게 한 이유는 바로 앨범 컨셉 때문이다.
이번 앨범 '권지용'은 인간 권지용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대중 앞에서 처음 무대를 선보인 콘서트 이름 역시 '모태'였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가 피에 젖어있는 것처럼 인간 권지용이 태어났을 때 그대로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USB에는 '권지용 A형 1988년 8월 18일'이라며 신생아에게 달아놓는 신상정보표 항목이 적혀있다.
빨간색은 생명을 나타내는 피의 색이고 열청, 원천, 혁명,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
이렇게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해 담은 USB앨범은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
"의미를 알고보니 멋지다", "이런 시도는 지디 밖에 못한다"는 호평과 "아무리 그래도 불편하게 손에 묻어나는 건 아니다", "불량인 줄 알고 깜짝놀랐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지드래곤이 내놓은 USB버전 앨범은 문화계와 음악계에 "과연 음반으로 봐야할까"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지드래곤은 15일 평소에는 절대 장문을 남기지 않던 인스타그램에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결정에 따라 나의 작업물이 겨우 '음반이다/아니다'로 나뉘어지면 끝인가?"라며 반문하는 말로 시작해 "정작 제일 중요한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슴 속에 변치 않고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좋은 멜로디와 가사가 전부다. 다른 건 중요치 않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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