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혼나도 아버지의 지갑에서
돈을 슬쩍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던 제가...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무너졌습니다"
지난 18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12살 때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그는 12살 때 아버지의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나쁜 손버릇'이 있었다
처음 한두번은 아버지가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며
좋게 말로 타일러봤지만
소용 없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아버지는 아들을 안방으로 불렀다
아들은 무릎을 꿇긴 했지만
속으로는 '뭐라고 변명하지.
쥐꼬리 용돈이나 올려달라 해볼까"
꼼수만 떠올리려 했다
A씨는 부자 아빠가 아닌
가난한 아버지가 밉기만 했다
그런데 이날따라 아버지는 좀 이상했다
그동안은 일장연설로 잔소리를 늘어놓더니
이날만은 10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아들 앞에 죄인처럼 '무릎'을 꿇었고
"몇대 맞을래?"하고 물었다
그동안 한번도 아버지에게 맞아본 적 없던
아들은 크게 당황했다
아들의 손바닥을 5대까지 때린 아버지는
회초리를 떨어뜨리고는
딸꾹질까지 하면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본 아들도
미안한 마음에 울음이 터져나왔다
두 남자의 슬픔이 안방을 가득 채울 때쯤
아버지는 아들이 평생 잊지못할 말을 남겼다
"미안하다, 아빠가 용돈 많이 못 줘서 미안해
능력 없는 아빠를 만나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
이 모든 게 아빠 잘못이야"
이 말에 아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항상 강해보였던 아버지의 나약한 진심을
처음 마주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이의 도둑질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소심한 남자였다
아이의 도둑질 앞에서
위엄있게 회초리 한번 들지 못했던
나약한 남자였다
이렇게 소심하고 나약한 남자 한 명이
'아빠'라는 가면을 쓰고
아들을 지켜왔을 뿐이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아들은
아버지를 비참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참을 울었다
잠시 후 방에 들어온 아버지는
이불 속에 숨어 우는 아들을 꼭 안아줬다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다
이 사연은 20일 오후 5시 현재
좋아요 1만 3천명, 공유 940여회를 기록하며
짠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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