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교정 전문가 강형욱 훈련사가 반려견 관련산업 종사자들에게 "사나운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반드시 씌우라"고 신신당부했다.
지난달 2일 방송된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2'에서는 외부인만 보면 심하게 공격성을 보이는 티베탄 마스티프 '금표'가 출연했다.
어릴 땐 순했던 금표는 자라면서 사자 같은 갈기, 무시무시한 이빨, 큰 덩치를 갖추게 됐을 뿐만 아니라 주인이 아니면 위협적으로 짖고 달려들어 결국 견사에 갇혀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금표를 위해 강형욱 훈련사가 나섰다. 그는 기존 세나개의 문제견들과는 달리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는데.
우선 강 훈련사는 금표에게 '입마개'를 씌우기로 했다. 금표에게 접근이 가능한 주인이 직접 입마개를 씌워주기로 나섰다.
다행이 금표는 주인에게만은 온순해서 입마개를 씌우는 데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개 입마개를 착용하고 당겼을 때 앞 부분에 공간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공간이 생긴다면 개가 다리로 입마개를 툭 쳤을 때 빠질 수 있기 떄문이다.
벨트 구멍 위치상 더이상 입마개를 조일 수 없다면 벨트 구멍을 더 안쪽으로 뚫어서라도 공간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조여야 한다.
이에 주인은 전동 드릴까지 동원해 입마개 벨트에 새로 구멍을 뚫어 단단히 입마개를 채웠다.
이날 방송에서 강 훈련사는 "입마개는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훈련사가 물리게 되면 강아지를 제압하고 떨어뜨려내야하는데 그 과정이 거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물렸을 때 해결하는 방식 자체가 과격하기 때문에 그 강아지와 교육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입마개를 반드시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건 꼭 (방송에) 나갔으면 좋겠다"며 "반려견을 대하는 수의사, 미용사, 훈련사들은 안전해야한다. 반드시 입마개를 착용해라. 그건 절대 쑥스러운 게 아니라 당연히 나와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훈련사는 과거 블로그에도 "반려견 관련 종사자라면 강아지에게 물리는 일은 일상이라며 직업병인 것처럼 대하는데 그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 입마개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준 바 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