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신발을 빌려준 노숙자 남성이 식사를 대접받을 뿐 아니라 새 삶을 얻는 행운까지 얻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길거리 생활을 하던 노숙인 남성 조나단 바일즈(Jonathon Byles, 38)가 자기 신발을 빌려준 댓가로 큰 선물을 받은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맨체스터에 사는 남성 아크바르 바샤(Akbar Badshah, 36)는 지난 6월 초 아내의 생일을 맞아 유명한 브라질 요리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그런데 아크바르가 식당에 들어가려는 순간 웨이터가 그를 막아섰다.
그의 신발이 샌들이기 때문이다. 드레스코드가 있는 레스토랑 규정에 따라 그는 들어갈 수 없었고 웨이터는 운동화나 구두로 갈아신으라고 했다.
새로운 신발을 사기엔 시간이 촉박했기에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한 노숙자 남성을 유심히 살펴봤다. 노숙자는 운동화를 신고있었다.
그리고 노숙자에게 다가가 아크바르는 신발 바꿔 신기를 제안했다. 의외로 노숙자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노숙자 덕분에 레스토랑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아크바르는 아내와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그에게 신발을 돌려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후 아크바르는 노숙자 남성의 신원을 수소문해 '조나단 바일즈'라는 이름을 알아냈고 그의 사연을 신문에 제보했다.
또 아크바르는 조나단을 스피닝필즈 레스토랑으로 초대해 정식으로 감사인사를 전하며 식사를 대접했다.
그러자 더 좋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크바르와 조나단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싸인을 해달라"며 호의를 보이고 심지어 신원이 불분명한 조나단을 고용하겠다며 연락해온 것이다.
알고보니 조나단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지난 연말 영국 맨체스터에 휴가를 즐기러 왔다가 여권을 도난당한 여행객이었다.
그러다 1월 중순 경비가 다 떨어지자 길에서 자야하는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원래 그는 뉴질랜드에서 트럭과 중장비를 운전할 수 있는 낙농업자였다.
조나단은 "뉴질랜드에 돌아가고는 싶지만 우선 영국에서 합법적인 체류허가를 받아 일해 다시 돌아갈 비용을 마련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크바르는 "그가 맨체스터 사람들에게 보여준 선의 때문에 좋은 일이 연달아 생겼다"며 축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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