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기로 소문난 홍콩 '귀신의 집'에 들어간 21살 남성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라고 알려져 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유명 놀이공원에서 사고로 숨진 청년 청(Cheung, 21)의 비보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은 지난 16일 홍콩의 유명 워터파크이자 놀이공원인 '오션 파크(Ocean Park)에 여자친구, 친구들과 함께 놀러왔다.
친구들과 갖가지 체험 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청은 다음엔 뭘 하고 놀까 둘러보다가 매우 끌리는 이름을 발견했다. 바로 '생매장(Buried Alive)'였다.
이는 이름 그대로 산 채로 매장당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호러 컨셉의 시설로 어두운 무덤에서 시작해 귀신들이 가득한 미로를 빠져나가야하는 극강의 공포체험 공간이다.
오션 파크 측은 10월 말 할로윈 데이 시즌에 맞춰 '생매장' 시설을 개장하기로 계획했지만 9월 들어 일부 이용객들에게 특별 개장해 사전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긴 청은 '생매장' 귀신의 집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그는 좁고 음습한 관 안으로 들어갔고 미로 입구까지는 정상적인 경로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미로 안에서 겁에 질려 출구를 찾아 헤매던 청은 직원들만 입장 가능한 출입금지구역에 들어서게 됐다.
이 곳에서 청은 움직이는 관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관을 타고 움직여 미로를 향하는 구조의 뒤쪽 깊숙이 들어갔다가 그만 관이 움직이는 통로까지 향하게 돼 운행중이던 관에 머리를 맞은 것이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도 청이 나오지 않자 여자친구와 친구들은 관계자들에게 신고했고 내부를 수색하던 관계자들은 쓰러진 청을 발견하고 곧장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청은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청은 놀이공원에 함께 왔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웨딩사진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여자친구는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던 놀이공원에서 이런 봉변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울먹이며 심정을 토로했다.
오션 파크측은 "이용객이 사고로 목숨을 잃어 유감이다. 유가족들에게 인도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놀이시설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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