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이 3년 5개월만에 홍가혜 씨에 대한 보도가 상당수 오보였다고 인정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오후 스포츠서울은 자사 홈페이지에 "언론사로서 정확한 사실 확인 하에 보도 대상자의 명예권과 인격권을 존중하면서 보도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위배하여 작성된 잘못된 기사로 홍가혜 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큰 피해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구조 촉구 인터뷰를 한 홍가혜 씨에 대한 가십성 보도를 통해 재난보도 준칙을 어긴 점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국민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스포츠 서울은 "홍가혜, 과거 '걸그룹' 사촌언니 사칭설... 정체가 뭐야", "홍가혜, 과거 女가수 사촌언니 사칭까지? '대박'"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홍씨가 과거 SNS를 통해 그룹 티아라의 전 멤버 화영의 사촌언니라고 사칭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가혜, 과거 연예부 기자 사칭 B1A4와 인증샷?... 우리도 어이없어", "홍가혜, '여기자 사칭' 후 男 아이돌과 사진을?... 멤버들 어이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 홍씨가 그룹 B1A4 콘서트에서 연예부 기자를 사칭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이 뿐만 아니라 "홍가혜, 야구선수 애인 행세하며 가짜 임신 소동까지" 등의 기사로 다수 야구 선수들의 여자친구라고 하며 애인 행세를 했으며 사망한 모 야구선수와 일면식이 없음에도 자신의 통장으로 관련 모금을 진행했다는 주장도 했다.
그리고 홍씨가 도쿄 거주 교민 행세를 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스포츠서울은 이날 밝힌 입장문을 통해 "위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B1A4와 기념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홍씨가 B1A4소속사 WM엔테티언먼트 관계자의 지인이라 지인 소개로 기념사진을 촬영했을 뿐 여기자를 사칭한 적은 없으며 사망한 모 야구선수를 위한 모금은 야구 팬으로서 한 것일뿐 홍씨 본인의 통장으로 진행한 적은 없다고 했다.
또 화영의 사촌언니라는 주장과 야구 선수 다수의 여자친구라고 거짓 애인 행세를 한 것은 사실무근이었다. 도쿄 거주 교민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도쿄에서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고 실제 교민으로 거주하던 중 우연히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일 뿐 도쿄 거주 교민을 사칭한 것은 아니었다.
홍가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포츠서울의 사과문 링크를 공유하며 "'우리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이 한마디를 듣는데 1251일, 3년 5개월이 걸렸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세월호로 사칭녀, 허언증녀, 사기꾼, 종북 빨갱이 등 새로운 빨간 딱지가 붙었다"며 "그 딱지를 붙이라고 나선 건 국가기관과 언론이었고 사람들은 동조로 제게 그 딱지를 붙였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었던 시간이었기에 그 상실의 고통을 말로 다하지 못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 18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부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해경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돼 101일 간 수감 생활을 했으나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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