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그렇지 않은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나눌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아이폰'.
그러나 그 뒤에는 짙은 그림자 속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가디언은
중국의 한 부품공장을 방문하고
큰 충격을 받은 일화를 책으로 써낸
작가 브라이언 머천트(Brian Merchant)의
생생한 증언을 전했다.
브라이언은 애플의 철학과 아이폰의 혁신,
그로 인해 변화를 맞이한 현대 사회에 관해
글을 쓰던 중 직접 아이폰 공장 현장을
보고 싶어졌다.
이에 그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폰 부품 공장 '폭스콘(Foxconn)'에
잠입을 시도했다.
폭스콘은 대만의 전자기기 부품 생산 업체로
중국 룽화(龍華) 지역에 거대한 공장을 설립해
애플 제품의 생산과 조립을 전담하고 있다.
중국의 폭스콘 공장은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모든 사항을 기밀로 유지
하고 있어 공장 내부 사정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브라이언은 과거 폭스콘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와 협력해 극비리에 공장
안으로 잠입했다.
공장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다.
처음 입구를 통과한 후 약 1시간 가량을
걸어서야 공장 건물에 들어설 수 있을만큼
방대한 크기부터 브라이언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공장 내부 사정은 참담했다.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최소 12시간 이상
단순 반복 노동을 하면서 쉬는 시간도
제대로 없이 기계처럼 일하고 있었다.
익명의 노동자는 "그 곳은 인간이 있을 곳이
아니에요"라며 열악한 환경에 대해 호소했다.
여기서는 노동자 한 명이 하루에
1700개의 아이폰을 조립해야하는데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어느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으며 화장실을 가는
시간과 횟수까지 제한돼있다.
폭스콘 측은 "모든 노동자에게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노동자들은 좁은 방에서
8~12명이 함께 지내며 전기세, 수도세까지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노동자들은 삶을 스스로 저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렀지만
폭스콘 측은 노동자 처우 개선 및 복지 향상에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으며
건물 사이에 그물을 설치해
자살을 막는 조치만 했을 뿐이었다.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은
수년 전부터 지속됐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방관하기만 해
사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두 눈으로 직접 본
브라이언은 아이폰의 발전 뒤에는
이런 검은 그림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함께 담아 '단 하나의 디바이스:
아이폰 개발 비화'를 완성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애플 측에서는 바로 다음날
팀 쿡을 직접 현지로 보내 조사하도록 했으며
이후 폭스콘은 정기적으로
노동환경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폭스콘은 월급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약속하고
차후에는 애플 생산라인을 모두 자동화하겠다고 했지만
실효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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