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호(57) 수원시 제2 부시장이 숨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준 가운데 그가 사망 당일 오전까지 시정 일정을 소화한 모습이 남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반경 수원 원천저수지에서 도태호 부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3시경 저수지에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있다는 행인의 신고로 소방대원이 출동했지만 도 부시장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근거로 도 부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CCTV에 도 부시장) 본인이 직접 데크를 걸어오다가 설치한 펜스를 밟고 물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 부시장이 단순히 자살을 한 게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도 부시장은 사망한 26일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추석을 앞두고 수원 매산 전통시장과 사회복지시설 '아녜스의 집'을 방문해 시민 민생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오후 2시에는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자동차 온라인 이전등록시스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2시 30분경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다.
얼굴이 약간 핏기 없이 핼쓱하긴 했지만 곧 스스로 세상을 저버릴만큼 어두워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이를 드러내며 세 사람 중 제일 밝게 웃고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도 부시장의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2시 30분경 협약식을 마친 도 부시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들렸다가 "급한 용무가 생겼다"며 택시를 타고 수원시청을 나섰다고 한다.
그가 도착한 곳은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광교호수공원이었다.
그리고 이 공원에 있는 원천저수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날 도 부시장 공식 일정에 함께 나섰던 수원시청 한 직원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도 부시장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지 않고 평소와 똑같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침통하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최근 경찰조사를 받고 있어 심경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닌지 추정되고 있다.
도 부시장은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관이던 2010년 모 토목업체로부터 1억원 가량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주부터 전날인 25일까지 3번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살할 사람이 당일까지 업무를 소화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토부라니 또다른 비리가 얽혀있는 게 아니냐"며 타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을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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