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때문에 커플 하나 깨지게 생겼네요"
지진이 일어난 순간 남자친구의 행동 때문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한 여성이 헤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지난 15일 오후 4시 31분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진 때문에 커플 하나 깨지겠네요"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게시물을 쓴 누리꾼 A씨는 "카페에 앉아있었는데 지진 나자마자 2층 손님들이 우르르 밖으로 몰려나갔다(대피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29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전국의 땅이 요동친 상황.
이어 A씨는 "옆자리에 앉아있던 커플이 조금 있다가 (카페에) 들어와서 싸우더라"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A씨는 "여자가 남자더러 어떻게 자기만 버려두고 혼자 튀어나가냐고 울먹거렸다"고 전했다.
즉 A씨의 말로 추정해봤을 때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커플이 지진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닥뜨리자 남성이 여자친구를 버리고 자신만 대피한 것이다.
이 내용에 누리꾼들은 "(이 커플) 끝났네요", "진짜 버리고 갔나보다", "왜 배신감 느끼고 울먹이는지 이해된다", "저건 성별이 바뀌었어도 헤어질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실제로 일본에서 대지진 이후로 이혼율이 올라갔다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이혼상담건수가 20~30% 정도 늘었다고 한다.
특히 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 이혼상담소에는 이혼상담이 지진 전보다 30% 이상 늘었다.
주로 지진 피해지역이 돼버린 집을 다시 찾아가야하는지 그 여부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다투다가 이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반면 미혼 남녀들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오히려 서둘러 결혼하려고 하는 반대상황이 일기도 했다.
A씨의 이야기 속 남성이 혼자 도망친 행동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냥 동성친구였어도 데리고 도망갈텐데 어떻게 연인을 두고 도망치냐", "정이 뚝 떨어진다", "나라도 헤어진다"며 비난하는 여론이 대부분이다.
반면 "아니다. 너무 놀라면 앞뒤상황 분간 못하고 그냥 뛰쳐나갈 수 있다", "결혼할 사이도 아니고 가볍게 사귀는 관계였다면 그럴수도"라며 이해한다는 누리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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