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픔에 빠져 있는 옆방 수감자에게 위로와 함께 간식을 건넸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지난 27일 조선일보는 이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지난 11월 13일 출소한 A(35)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로 옆 독방에서 생활했던 이재용 부회장의 구치고 생활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징역 1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중이었던 A씨는 만기 출소를 한 달 앞둔 지난 10월 16일, 어머니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매주 구치소를 찾아오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A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에겐 형제도 없고 아버지도 8년 전 돌아가셨지만 장례식 참석도 허가받지 못했다.
A씨가 눈물을 흘리며 많이 슬퍼하자 구치소측은 A씨가 돌발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기존 2인실에서 CCTV가 있는 독방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 독방은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된 독방의 바로 옆 방이었다.
변호사 접견을 마치고 자신이 수감된 독방으로 돌아가던 이 부회장은 A씨의 방을 지나치면서 "옆방에 이웃이 왔네요. 얘기 들었어요. 제 동생도 그렇게 갔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힘 내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재용의 셋째 여동생 이윤형은 지난 2005년, 미국 맨해튼 유학 중 27세의 나이에 자살했다.
A씨는 "구치소에선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게 아니면 서로 교류를 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이 부회장이 자신의 가족 이야기까지 하면서 주변 사람 아픔을 위로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방이 있는 수감동의 바로 옆방이라 누군가 우리의 대화 과정을 본 것도 아니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한 행동도 아니었다"면서 "남의 아픔을 보고 걱정해주는 데 진심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이 부회장은 독방을 나설 때마다 A씨에게 "힘내시라"고 말하며 배식구로 음료수나 과일 등을 넣어줬다고 한다.
A씨는 "감은 껍질이 깎여 있었다"면서 "이 부회장이 식빵 자를 때 쓰는 칼로 직접 갂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일주일간 독방 생활을 마치고 2인실로 돌아가며 이 부회장의 독방 배식구에 과자 등 구치소 내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넣었다고 했다.
그가 떠나면서 "재판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인사하자 이 부회장은 "고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A씨는 "모두들 재벌들은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사건을 보면서 이 부회장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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