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정부에 4억 원에 달하는 빚을 졌다는 말에 노예처럼 일한 노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위어블로그는 싱가포르에 사는 72세 탄 소이 캉(Tan Soy Kiang)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2000년 탄 씨에게 의문의 두 여성이 접근했다.
두 여성은 탄 씨에게 과거 사업에 실패한 이유로 정부에 무려 40만 달러, 우리나라 돈 약 4억 원에 가까운 빚을 졌다고 말했다.
이는 평소 탄 씨를 지켜보던 두 여성이 그의 우직한 성격을 악용해 사기를 계획했던 것이다.
사기꾼들은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사람을 고용해 공무원 행세를 하는 등 계획적으로 행동했다.
탄 씨는 사기꾼의 말에 속아 넘어갔고, 퇴직금 5만 달러(우리나라 돈 약 5,000만 원)을 곧장 사기꾼에게 건넸다.
이후 모자란 돈을 채우기 위해 노예처럼 일하기 시작했다.
탄 씨는 아침 7시부터 11시 반까지 쇼핑몰에서 청소부로 일했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는 주유소에서 일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렇게 고생해서 한 달 동안 모은 2,000달러(우리나라 돈 약 200만 원)를 고스란히 사기꾼에게 전달했다.
사기꾼들은 탄 씨의 월급날이면 그가 일하는 가게 앞에서 기다렸다가 돈을 챙겨갔다.
그렇게 15년이 흐른 뒤, 호주에서 잠시 귀국한 탄 씨의 조카 파멜라 림(Pamela Lim)이 사실을 알게 되어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탄 씨의 노예생활은 끝났다.
경찰 조사 결과 탄 씨는 15년 동안 월급, 퇴직금은 물론이고 이웃과 누나에게까지 빚을 내 사기꾼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금액이 무려 20만 달러(우리나라 돈 약 2억 원)에 달했다.
조카 파멜라 씨는 "삼촌이 척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허리가 좋지 않았다"며 "그런데 빚이 있다는 말에 속아 밤낮없이 일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파멜라 씨는 "사기꾼들이 제대로 처벌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탄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그를 향한 후원이 빗발쳤다.
100여 명의 시민들이 약 4만 달러, 우리나라 돈 약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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