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다.
"너 정도는 발로 해도 이겨"
물론 실력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발로 게임을 해 상대를 이기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닌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조텍컵(Zotac Cup) 마스터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결승전에서 임홍규 선수(23)와 중국의 루오시안(羅賢·32)이 붙었다.
과거 프로게임단 SK텔레콤 T1 소속이었던 두 사람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임홍규 선수는 게임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스스로 자원해 핸디캡을 적용했다.
임 선수는 1라운드에서 자원 채취 유닛인 '드론'을 한 기 빼둔 채 불리한 상태로 게임을 시작했다.
핸디캡을 적용하고도 손쉽게 1라운드를 이긴 임홍규 선수는 2라운드 경기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게임 도중 갑자기 왼 발을 책상위로 올리더니 왼 발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이른바 '발컨'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 상황에서도 이겼다.
게임을 중계하던 미국 측 진행자들은 "오 마이갓"이라 외치며 임홍규 선수의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아예 의자에 드러누워 게임을 했고, 임 선수는 3:0 완승을 거뒀다.
한편, 이 퍼포먼스에 대해 중국 측은 강력한 항의에 나섰다
조택 중국지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rva(임홍규) 선수를 공식적으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조택 측은 임홍규 선수에게 "모욕적이고 무례한 행동이며 조택에서 주최하는 모든 이벤트에서 참가 금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임 선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명 영상을 올렸다.
임홍규 선수는 "이미 주최 측과 합의가 된 사안"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런 플레이가 문제가 됐다면 (주최측에서 내가 나오는) 화면을 끄면 된다. 주최 측은 오히려 제가 게임하는 장면을 클로즈업 했다"며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현지에서는 다들 사진 찍고 좋다고 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임 선수는 류오시안에게 직접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임홍규 선수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재미있다', 경기 종료 후 주최측 분위기도 좋아보였다', '세 경기나 진행됐는데 문제 있었으면 중단했지 않겠느냐'며 임 선수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이 있는 반면, '주최측과 합의해도 선수와는 합의 안된거 아니냐', 같은 팀의 선배였던 사람한테 조롱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건 예의가 아니다'등의 반응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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