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하는 소리 들려요?"
한 심리학 박사가 올린 무음 움짤이 누리꾼들을 소름돋게 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영국 심리학 박사 리사 디브린(Lisa DeBruine)이 트위터에 올린 움짤이다.
Does anyone in visual perception know why you can hear this gif? pic.twitter.com/mcT22Lzfkp
— Lisa DeBruine (@lisadebruine) 2017년 12월 2일
움짤에는 전기 송신탑 3개가 보이는데 양쪽 두 송신탑이 전깃줄을 줄넘기 줄처럼 돌리자 가운데 송신탑이 줄을 넘는 장면이 담겨있다.
디브린 박사는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이 무음 움짤을 보고 어떤 소리를 들은 사람이 있냐"고 물으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What do you experience when you watch this gif?
— Lisa DeBruine (@lisadebruine) 2017년 12월 3일
조사 결과 참여 인원 약 31만 5천명 중 67%인 21만명이 '쿵쿵'소리를 들었다고 답했다.
반면 20%인 6만 3천명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움짤을 보고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은 "육체적 감각으로 소리를 느꼈다". "땅이 진동하는 것처럼 쿵 소리가 들린다"고 답했다.
— Lisa DeBruine (@lisadebruine) 2017년 12월 4일
분명히 '무음'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짤에서 소리를 듣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 연구를 해온 크리스 패스니지 심리학 박사에 따르면 이는 시각적 귀(visual ear) 현상이다.
패스니지는 "이 현상이 '시각적 청각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각적 청각반응'이 얼마나 민감하냐는 경험치에 따라, 또 뇌세포가 얼마나 서로 연결돼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사람들이 걸을 때 걷는 모양과 소리, 말할 때 말하는 입모양과 소리, 무언가를 떨어뜨릴 때 모습과 소리 등 소리를 내는 움직임에 둘러싸여있다.
움직일 때 소리나는 게 너무 익숙하다보니 움직임만 봐도 심리적으로 저절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움직임과 소리를 밀접하게 연관시키는 뇌세포 발달에 따라 더욱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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