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세상을 떠난 그룹 샤이니 故 종현(김종현, 27)이 생전에 남긴 장문의 유서를 한 심리전문가가 분석했다.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과거 걸그룹 'SOS'로 활동했었던 박상희(44) 샤론정신건강연구장이 출연해 종현이 세상을 향해 남긴 마지막 글을 언급했다.
박상희 소장은 "유서를 보고 종현 씨가 제 근처에서 절규하는 것처럼 문장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순간 얼마나 절망을 느꼈고 호소하고 싶었고 절규하고 싶었는지 유서에서 절절히 느꼈다"고 했다.
특히 박 소장의 기억에 남는 구절은 첫문장 "나는 속에서부터 고장났다"와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난 오롯이 혼자였다" 세 문장이었다.
박 소장은 "이런 것들이 다 사실은 심리적인 이슈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장 한마디, 한마디가 다 아팠다"고 했다.
종현은 왜 우울증에 빠졌던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박 소장은 "원인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스타들이 겪는 어떤 정신적 고통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봤다.
이 말에 DJ 김현정은 "걸그룹으로 활동하셨으니까 뭔가 공감되는 부분이 있겠다"며 걸그룹 'SOS'로 활동했던 박소장의 과거를 언급했다.
이에 박 소장은 "제 주변에 연예계 선후배, 친구들이 많았고 상담사가 된 후에도 연예인들과 대화도 여러 차례 나눴다"며 "연예계가 화려한 만큼 그림자도 있다"고 했다.
또 "종현 같이 톱스타가 된 분들 중에는 이미 최고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가 높고 기대에 못 미치면 혹독한 질책, 이런 것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결국 보여줘야하는 직업이기에 연예인들이 결국 우울증에 쉽게 빠지게 된다고.
한편 박 소장은 종현의 비보를 접한 후 우울감을 느낀다면 스스로 헤쳐나오기 보다는 누군가 손을 잡고 함께 나오는 게 좋다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 전문가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종현도 치료를 받았다고 나오고 있어 "상담을 받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 소장은 "전문가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내담자와 잘 안 맞을 수 있다"며 "그럴 때 포기하지 말고 잘 맞는 전문가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 중에는 잘 맞는 전문가를 찾을 의욕도 없는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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