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돈을 뜯으려 한 범인을 붙잡는데 힘을 보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오성고등학교 3학년 생 '전지환' 군과 '라연' 군에게 상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한 여성이 검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검찰을 사칭하는 이와의 통화는 "당신 명의 대포통장을 발견해서 확인이 필요하다. 돈을 찾아 금감원 직원을 만나 안전한 계좌에 맡길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수성구의 한 거리에서 자신을 금감원 직원이라고 소개한 조선족 A(35) 씨에게 현급 2,200만원을 넘겨주기로 했다.
돈을 넘겨주려는 찰나 상대방 옷차림 등을 수상하게 여긴 B 씨가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고, A 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B 씨는 경찰에 신고하며 A씨를 쫓아갔고, 마침 대구여자고등학교 부근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전지환 군'과 '라연 군'이 자전거를 타고 A씨를 같이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도 길을 터주는 등 힘을 보탰다.
A 씨를 맹렬이 추격하던 전 군은 A 씨가 버스를 탄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라 군에게 알렸고, 라 군은 경찰에 이 사실을 전했다.
결국 A씨는 범어네거리 부근에서 신호 대기 도중 버스까지 따라온 경찰과 학생들을 보고는 황급히 내려 다시 달아나다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자의 끈질긴 추격과 용감한 고등학생들, 도주로를 차단하며 포위한 경찰이 공조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범인을 잡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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