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괴로워 엄마 뱃속으로 돌아가자"는 일본의 태아서비스는 사실 자세 교정 요가였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흰 천에 전신을 싸고 들어가있는 일본의 '태아서비스'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같은 날 국내 한 언론에 '사는 게 괴롭다! 엄마 배 속으로 돌아가는 日 태아 서비스 눈길'이라는 제목으로 전해진 것이다.
해당 언론사는 "이런 서비스를 받는 일본인들은 세상에 태어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태아로 돌아가는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해당 사진을 설명했다.
또 다시 태아로 돌아가는 듯한 경험으로 무거운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싶은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태아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이 기괴한 모습에 놀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사는 게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으면..."이라며 안쓰럽다는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오펀이 조사한 결과 '태아 서비스'는 골반과 자세를 교정하는 요가였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지 조산원'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보면 이 요가 체험의 이름은 '어른 장작 체험'
'어른 장작 체험'을 만들어낸 이는 교토에서 조산사로 일하고 있는 와타나베 노부코(渡部信子)씨.
노부코씨는 골반 치료를 주제로 한 도서를 여러 권 출판하기도 한 골반 교정 치료 전문가다.
어른 장작 요가 체험을 하면 전신에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출산한 임산부의 경우 골반에 느껴지는 산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원래 이 요가는 이 세상이 낯설고 불안해 칭얼대는 신생아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태아 시절 취했던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이 소용 없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들이 있었다.
이 치료법에도 자꾸만 칭얼대는 아이를 노부코 씨가 살펴보니 몸을 싸는 천이 느슨하게 묶여있어 자세가 흐트러지고 있었다.
이에 노부코 씨는 "천을 헐렁하게 묶어서 그렇습니다. 단단히 매서 자세를 고정시켜야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는 "꽉 맸다가 피가 통하지 않거나 숨이 막혀서 큰일나면 어쩌냐"고 이를 거부했다.
답답했던 노부코 씨는 "부모님이 직접 몸을 싸고 들어가 체험해보시라"며 큰 천으로 몸을 싸매주었다.
그러자 부모는 "태아 자세를 하는 게 이렇게 편하고 기분이 좋았었군요", "느슨하게 하는 것보다는 단단히 매는 게 좋네요"라며 정식대로 임해야하는 것을 수긍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에도 반응이 좋자 노부코 씨는 정식으로 '어른장작 체험' 강좌를 개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30분 코스에 3천엔(한화 약 2만 9천원), 60분 코스에 5천엔(한화 약 4만 8천원)이다.
60분 코스에서 머리를 포함한 전신을 모두 교정하려면 7천엔(한화 약 6만 7천원)이 든다.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모두 자리가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보기는 이상할지는 몰라도 정작 체험하고 있는 사람은 엄청 편하다는데.
또 심리적인 안정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어 와전되긴 했지만 원래 소개됐던 심리치료 효과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이 여기까지 오다니", "무섭다", "사이비 종교 같다" 등 일본 내에서도 이 기괴한 장면에 거부감을 느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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