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상에서 폴라티가 제일 싫어요. 목이 졸리는 것 같아서 괴로워요"
목에 달라붙는 폴라티를 입기 힘들어하는 증상의 원인이 밝혀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스브스뉴스는 '죽어도 폴라티 못 입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카드뉴스를 게재했다.
카드뉴스에는 목을 감싸는 폴라티를 못 입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담겨있다.
폴라티부터 목걸이, 목도리, 미용실 컷트보, 초커, 넥타이까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목에 두르는 소품'은 다양했다.
심한 경우 셔츠 맨 윗 단추를 잠그지 못하고 꼭 한두개는 풀어야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의상 단추를 잠가야하거나 넥타이를 매야하는 순간이 오면 이들은 더욱 답답함을 느꼈다.
실제로 댓글을 단 누리꾼들의 반응을 계수해본 결과 "목폴라티를 즐겨입는다"고 답한 누리꾼은 약 1천명 중 40여명 정도.
물론 이 현상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이 더 댓글을 많이 남기기 마련이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집단 96%와 폴라티를 즐겨입는 집단 4%는 꽤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이런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항간에는 "태아 시절 탯줄에 목이 졸렸다"거나 "전생에 교수형을 당하거나 목이 졸려서 죽으면 현생에서 그렇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정확한 근거는 되지 못했다.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지석연 소장은 "탯줄은 전혀 관련이 없다. 이 증상의 의학적 명칭은 '촉각 방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촉각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서 무언가 몸에 닿으면 위협받는 느낌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외부 자극을 위험으로 인식해 몸을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작용이라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회나 당면, 도토리묵 같이 물컹한 식감이 느껴지는 음식을 싫어하거나 머리 쓰다듬는 걸 싫어하는 것도 촉각 방어에 해당한다.
특히 어릴 때 이런 촉각 방어 현상이 두드러지다가 성장하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목, 구강, 얼굴 등 일부 부위는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 소장은 "매일 2~3시간마다 3분 정도 좋은 촉각 자극을 계속 줘보라"며 "촉각에 대한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남기면 좋다"고 조언했다.
'좋은 촉각 자극'에 대해서는 오펀 측에서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에 문의해보았으나 아직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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