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안희정의 검은 속내를 알고 있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이 분노하는 가운데 1년 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가 올린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희정 지사? 글쎄...(1) 죽음을 대하는 자세'라는 제목의 글에는 곽 변호사가 故 노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겪은 일화가 담겨 있다.
곽 변호사는 "안희정 현 충남지사가 내 인상에 남은 최초의 때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 기간 중"이라며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안 지사가 장례식 동안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점을 꼽으며 "어떠한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 슬프고 분주한 장례식장에서 언론에 인터뷰할 생각을 했으며, 언론에 촬영될 장면을 남기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정신으로 그 애도의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거나 카메라 앞에서 포효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안희정은 그 후 충남도지사로 선출됐고 연임하여 지금은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 변호사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삶을 바라보는 기저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이유로 안희정 지사를 의심하고 있고,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의 첫번째 근거"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었던 지난 2017년 2월 9일 게시됐다가 뜨거운 논란을 남기고 곧바로 삭제됐다.
당시 안 지사의 지지자들은 '실체 없는 폄훼'라고 반발했고 일각에서는 곽 변호사의 글에 지지를 표하기도 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약 1년 1개월이 지난 2018년 3월 5일 안 지사가 정무비서를 지난 8개월간 4차례 성폭행 및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곽 변호사의 글은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성지글'로 떠올랐다.
9년 전 노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보였던 안 지사의 모순적인 행동이 현재 '미투 운동'을 지지하면서 성추문에 휩싸인 것과 결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소름이다", "이걸 그때 알아보다니 대박이다", "이 분은 알고 계셨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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