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동물 실험을 막고, 보다 정확한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한국인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
지난달 미국 펜실베니아대 허동은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첨단 의료 재료'에 "인체 태반을 칩 위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허 교수는 칩 한쪽 선에 태반의 영양막 상피세포를, 다른 선에는 혈관 내피세포를 자라게 했다.
이후 시판 중인 약물 두 종류를 활용해 태반 칩이 인체 내부와 똑같은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예기치 못한 인명 사고를 막는 것은 물론, 동물 실험도 완전히 퇴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 실험의 경우 그동안 '비인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왔다.
지난 2012년 기준 실험용으로 사용된 동물은 전 세계에서 약 5억 마리에 달했다.
국내로 한정해도 무려 500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실험체로 희생됐다.
실제 생쥐부터 기니피그, 햄스터, 토끼, 특정 종류의 강아지나 고양이 등이 실험체로 고통받다 죽어가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관련 업계 종사자 외에도 많은 동물보호단체가 이번 연구의 성과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반 칩은 '칩 위의 인간(human on a chip)' 프로젝트의 완성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칩 위의 인간'은 기존에 개발된 '칩 위의 장기(organ on a chip)'를 연결해 만드는 '인공 신체'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칩 위에 사람의 모든 장기를 배양하는 것이다.
칩 위의 인간이 완성되면 현재 개발 중인 약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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