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모텔인데요, 짜장면 2개만 가져다주세요"
파출소로 걸려온 중국집 배달 전화에 경찰은 직감적으로 단순 장난 전화가 아님을 눈치챘다.
지난달 29일 경기남부경찰은 페이스북 라이브 '경기남부경찰입니다'에서 한 신고 전화 녹음본을 공개했다.
경찰이 짜장면 주문 전화를 받고 데이트 폭력 사건임을 알아챈 사례였다.
방송에 출연한 경찰관은 앞서 미국에서 살해 협박을 받고 있던 여성이 911로 피자를 주문한 사건을 먼저 소개했다.
가해자가 바로 옆에 있으니 통화 내용이 들려 신고하는 걸 들킬까 봐 911에 전화해 말만 피자를 주문한다고 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한 여성도 음식 배달 주문 전화를 하는 척 하면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했던 것.
"짜장면 2개를 주문하겠다"는 신고전화를 받은 강승구 경사는 "짜장면이요?"라고 당황했지만 단순 장난 전화로 넘겨짚지 않았다.
잠시 침묵하던 강 경사는 침착하게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았어요?"라고 물었다.
여성은 "네..."라고 답했고 강 경사는 "짜장면 주문하는 것처럼 저한테 말씀하시면 된다"고 했다.
이어 여성과 강 경사는 "XX역 근처에 위치한 XX모텔 502호"라고 위치 정보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여성은 짜장면을 주문하는 척 경찰에게 데이트 폭력 신고를 할 수 있었다.
방송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소개됐다.
한 남성으로 인해 모텔에 감금된 여성은 112로 전화를 걸어 통화하는 상대방이 딸인 것처럼 말을 걸어왔다.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금방 사태를 눈치채고 딸처럼 전화를 받으며 침착하게 신고자 위치를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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