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가 친정인 사직구장에 들어서 팬들에 꾸벅 인사를 전했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경기.
이날 경기에 출전한 삼성의 강민호는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관중을 향해 모자를 벗고 꾸벅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04년 프로 데뷔와 함께 14년을 롯데에서 뛴 강민호는 이번 시즌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사직구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민호의 인사에 롯데 팬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반갑게 화답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손을 번쩍 흔들며 마주 인사를 건네는 팬들도 있었다.
친정 팀을 떠나 적수로 돌아온 강민호지만, 팬들은 서운함보다 반가움이 더 커 보였다. 이에 강민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잠시 짓기도 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고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5회 초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강민호의 과거 유니폼을 들고 응원하던 롯데 팬들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드는지 기뻐하지도, 아쉬워하지도 못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강민호는 "응원석 한쪽에 롯데 시절 제 유니폼이 종류별로 나열돼 있었는데, 그걸 보는데 참 많은 사랑을 받았었구나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의 승리는 11-6으로 삼성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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