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스승님이 병원에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호날두(Cristiano Ronaldo, 33)는 골문을 뒤흔들고도 병상에 누워있는 스승을 떠올라 세레모니를 할 수 없었다.
지난 7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경기에서 FC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축구의 신 호날두와 메시의 활약이 빛나는 플레이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날 호날두는 득점 후 평소에 늘 하던 '호우~!'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다.
이에 축구팬들은 의아해하며 그의 컨디션이 나빠지진 않았는지 걱정하게 시작했다.
경기 후 한 기자가 호날두에게 "왜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호날두는 "내게 축구를 알려준 분이 병원에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 어떻게 좋아하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How could I cheer if the man who taught me how to play football is fighting for his life in the hospital?)"라고 답했다.
그가 말한 '축구를 알려준 분'이란 알렉스 퍼거슨(Alexander Ferguson, 7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앞서 지난 5일 퍼거슨 전 감독은 동커스터 리그 최종 경기를 앞두고 뇌출혈로 자택에서 쓰러졌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퍼거슨 전 감독은 호날두를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영입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게 해준 은사이기도 하다.
그런 퍼거슨 전 감독이 쓰러지자 호날두는 차마 세레모니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날 경기 전에도 호날두는 퍼거슨 전 감독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힘내세요 보스!"라고 쾌유를 비는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런 호날두의 행동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퍼져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편 퍼거슨 전 감독은 수술 후 깨어나 의식을 차렸으며 당분간 건강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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