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통일이 되어 기찻길이 연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3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남북 정상회담 특집‘으로 꾸며져 종전 이후 우리 일상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전문가들이 상상하고 현실가능성을 따져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영상 1시간 14분 20초부터, >>> 영상 보기)
이날 전문가들이 주목한 종전 이후 일상의 변화는 바로 남과 북 사람들이 오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이에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법적인 장애는 없다.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이 있는데 통일부 장관의 승인만 받으면 가능하게는 되어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문제는 현실적으로 교역이 없었기 때문에 이념적 장벽 때문에 못 하는 것일 뿐이다. 또 현실적으로 통일부의 승인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 외교당국에서도 방북을 받아줘야 가능하다고 한다.
김어준은 "갈 수 있게 된다고 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철도"라고 하면서 이철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이철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경의선은 철길이 이어져 있긴 한데 자갈이 잔뜩 쌓여있어 차단되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자갈을 치우는 작업은 몇 시간이면 충분히 가능하고 당장이라도 운행할 수 있다"며 현실 가능성을 높이 샀다.
하지만 경의선 구간은 개성공단 출퇴근과 화물수송을 위해 연결됐기 때문에 문산-개성 간의 짧은 거리다.
러시아를 넘어서 유럽까지 가려면 동해북부선을 타야한다.
이철 전 사장은 "동해북부선은 현재 강릉부터 제진까지는 선로가 하나도 없고 선로 부지도 다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현 상황을 알렸다.
이어 "선로 부지 매입과 설계를 같이 해나가면서 빨리 동해북부선을 완공한다면 부산부터 강릉-금강산역-원산-나진-시베리아를 넘어 기차를 타고 파리와 런던까지 갈 수 있는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봤다.
이로써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기차여행이 가능하다. 물론 비행기보다는 시간이 더 걸려서 도착하겠지만 수백만원 하는 비행기티켓값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경선을 넘을 때마다 바뀌는 기찻길 풍경 자체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자원보다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물류 분야다. 물류 운송에서는 항공편보다 기차가 훨씬 빠르고 저렴하기 떄문이다.
김어준은 "분단 이전에는 서울역(당시 경성역)이 국제역이었다"며 "실제로 서울역에서 베이징 가는 차편이 있었다"고 했다.
기차를 타고 북한에 갈 수 있다면 어떨까.
2014년 남한에 들어와 새터민이 된 BJ 한송이는 "고향인 북한에 갈 수 있다면 기차 타고 백두산에 가서 블루베리를 뜯어먹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백두산에 자연산 블루베리가 나는데 북한말로는 들쭉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블루베리로 담근 술을 '들쭉술'이라고 하는데 백두산 명물이다.
이 외에도 SNS에서는 '종전 싱크빅대회'가 열려 누리꾼들이 종전 후 벌어질 상황들을 상상해보는 사례가 소개됐다.
[축개최] 종전 씽크빅 대회
—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blackhouse_2017) 2018년 4월 28일
종전 후 희망사항을 나열해보아요 (※블랙하우스 RT필수)
신나게 드립을 치다보면..어쩌면 자신의 드립력이 방송에 나가는 모습을 보실 수 이..ㅆ..읍읍..#상상은_죄가없어요 #도시어부_압록강편 #삼시세끼_백두산편 #동상이몽_리설주김정은편 #동생아_자대는_개마고원이야
한편 지난 7일 홍콩 경제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퍼스트(SCMP)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3개 경제 벨트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제안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국경과 휴전선 인근에 각각의 지구를 설치하고 역할을 맡긴다는 내용이다.
중국과의 국경 인근 지구에는 물류, 러시아와는 에너지, 휴전선 인근 지구에는 관광이 추진 방향으로 제시됐다.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한반도신경제지도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뿐만 아니라 서해안 산업 물류벨트 건설 등 남북 경제협력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목포에서 시작된 철도는 서울과 평양, 압록강변 북·중 접경 지역인 신의주를 통과해 베이징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