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일방통보해 청와대 측이 의중 파악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16일 새벽 3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의 이날 보도에 관련해 통일부는 "북측은 오늘 0시 30분께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 측의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문제삼은 맥스선더 훈련은 5월 11일~25일 진행되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8대, B-52 장거리 폭격기, F-15K 전투기 등 100여대의 양국 공군 전력이 참가한다.
F-22 8대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며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전화통화를 하고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정확한 뜻과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통일부에서도 오전 중 입장이 나갈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일정에 변동은 없냐"는 질문에는 "관련 부처에서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면 청와대에서 보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남북은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 있는 평화의집에서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했었다.
이 자리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판문점 선언에 합의한 이후 남북이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처음 마주 앉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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