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 나오는 '용'이 되고 싶어 6천만원을 들여 신체를 개조한 트렌스젠더가 있다.
지난 4월 1일 영국 온라인 매체 유니래드는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개조된 트랜스젠더'라 주장하는 에바 티아매트 메두사(Eva Tiamat Medusa, 57)를 소개했다.
그는 청년 시절 금융직에 몸 담으며 은행에서 부사장까지 올랐던 평범한 남성이었다. 이름도 '리처드 헤르난데스(Richard Hernandez)'가 원래 본명이다.
그러던 그는 지난 2012년에 에이즈 진단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한 후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와 동시에 이름을 '에바 티아매트 메두사'로 바꾸고 인체를 개조하기 시작했다.
성전환 수술은 물론 용이 되겠다며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비늘 문신을 그려넣었다.
또 혀는 두 갈래로 갈라지게 했으며 머리에는 뿔을 8개 달고 눈썹과 눈꼬리쪽에 징을 박아넣었다.
안구에 초록색 색소를 넣어 눈 흰자를 초록색을 물들였다. 나중에는 콧망울과 귀(외이)를 없애는 수술도 받았다.
턱 양옆으로는 흰 수염을 길렀고 손톱을 길게 길러 보라색 또는 검정색으로 칠했다.
이 같은 수술을 진행하면서 그가 들인 비용은 4만파운드(7월 6일 환율 기준 한화 약 5913만원).
메두사가 이 같이 바뀐 계기는 에이즈 진단이었다. 그는 "내 가장 큰 생각은 인간으로 보이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내 인생의 변화를 원했는데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보이길 원했다"고 답했다.
왜 하필 용이었을까. 메두사는 5살 때 부모님으로부터 떨어져 다이아몬드 방울뱀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후 방울뱀을 두번째 어머니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메두사는 "나에게 어머니가 두명 있는데 한 명은 낳아주신 어머니이고 다른 한명은 방울뱀"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드래곤 레이디'로 지칭하고 있는 메두사는 앞으로도 신체 개조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용으로 변하는 변태가 끝날 때까지 신체 개조를 계속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것이 내가 매일 침대에서 일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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