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을 넣으며 프로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시작한 이강인 선수가 독특한 이름 표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축구계에서 뛰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는 이름이 아닌 성을 유니폼에 새긴다. 한국 국적인 손흥민은 'SON', 이재성은 'LEE'를 쓴다.
그런데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 '이강인'(17)은 아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소속 이강인은 성 'LEE'가 아닌 'KANG IN'을 유니폼에 새기며 2018-2019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12일(한국 시간)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위치한 에스타디메스타야에서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시즌 출정식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헤더 데뷔골을 넣었다.
모든 축구팬이 놀라워했고 이는 발렌시아 지역 매체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매체는 이강인을 가리켜 '진주'라 찬사를 보내며 "굉장한 날"이라며 기뻐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이강인의 유니폼에 큰 관심을 보냈다. 이날 이강인은 최초로 공개된 올시즌 유니폼에서 등번호 34와 'KANG IN'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 매체는 유럽에서는 어색한 표기 방식을 사용하며 'KANG IN'을 새긴 이유는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그의 조국인 '대한민국'의 이름 표기 방식을 존중했다. 한국에서는 'LEE'가 아닌 'KANG IN'을 쓰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 유니폼 이름 표기방식 종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이름 이니셜+성 (박지성 = J S PARK)
둘째: 이름 (박지성 = JISUNG)
셋째: 성+이름 (박지성 = PARK Ji sung)
우리나라의 경우 김씨, 이씨, 박씨 등 본관은 다르지만 같은 성씨를 쓰는 인구가 워낙 많아 축구선수들 사이에서도 성만 표기하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성과 이름을 함께 표기하든지 이름만 표기하는 방식으로 유니폼에 '이름'을 꼭 넣어주는 것이다.
이강인은 해외에서도 이 방식을 그대로 따라 성인 'LEE' 대신 이름 'KANG IN(강인)'을 유니폼에 새겼다.
스페인 귀화 루머까지 돌며 마음고생 했던 이강인이지만, 그가 얼마나 조국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애국심 뿐만 아니라 그의 이름처럼 강인해보이기도 하고 그만의 독특함이 살아있는 표기방식이다.
'LEE'라는 성씨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및 기타 동아시아권에도 분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70만명이 쓰고 있을 만큼 백인들도 쓰는 성씨라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다.
'LEE'라고 표기했다면 그는 수많은 'LEE' 성씨의 축구선수 중 한명이었겠지만 'KANG IN'으로 표기함으로써 더욱 눈에 띄는 축구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소속으로 프리시즌을 치르며 경기 경험을 쌓았고, 데뷔골까지 넣어 올 시즌 데뷔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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