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하루가 ‘이별’을 의연하게 배우며 한걸음 더 성장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37회에서는 ‘느리게 걷기’편이 방송됐다. 이중 타블로와 그의 딸 하루는 학수고대하던 앵무새 키우기에 나섰지만, 뜻밖에 앵무새 '야채'의 죽음을 맞이했다.
이날 하루는 아빠와 함께 농장에 찾았다. 농장에는 사슴부터 말, 당나귀까지 많은 동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하루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것은 단연 새였다. 새장에 들어간 하루는 앵무새들의 아름다운 날개 짓에 완전히 매료된 모습이었다. 하루와 아빠 타블로는 엄마 강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오랜 설득 끝에 ‘새 키우기’를 허락 받고, 노란색과 초록색 앵무새 두 마리를 구입했다.
오매불망하던 새 키우기를 시작한 하루는 앵무새들을 살뜰히 돌봤다. 노란색 앵무새에는 ‘병아리’, 초록색 앵무새에게는 ‘야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고사리 같은 손을 앵무새에게 쪼이면서도 아프다는 말 하나 없이 새장 이사도 손수 다 했다.
타블로는 하루를 향해 “이제부터 하루가 앵무새 밥도 채워주고, 새장도 청소해주면 돼요”라고 말하며, 동물 키우기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러나 다음 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밤 사이 ’야채’가 새장 바닥에 떨어져 죽어 있었던 것. 먼저 일어나 ‘야채’를 발견한 타블로는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윽고 잠에서 깬 하루에게 타블로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너무 놀라지마. 우리가 잘 때 야채가 하늘나라 갔어.” 그러나 미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하루는 “야채 여기 있는데?”라고 말하며 '야채'가 사라진 새장을 가리켰다.
이에 타블로는 “아빠가 야채 보여줄까?”라고 말하며 죽은 야채를 넣은 상자를 가져와 하루에게 보여줬다. 이어 타블로는 “야채가 새로운 데 와서 어쩔 줄 몰랐나 봐. 우리 병아리는 잘 키워주자”라고 말하며, 차분하게 야채의 죽음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타블로는 “하늘나라에서 야채 먹으라고 하루가 밥 줄래?”라고 말하며, 하루가 죽은 야채를 무섭게 느끼지 않도록 도와줬다. 하루는 죽은 야채에게 마지막으로 모이를 준 뒤, 야채가 담긴 상자에 얼굴을 대고 “야채야 잘가”라고 인사하며, 야채와 이별을 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죽음'이다. 하루는 죽음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린 5살이었다. 그러나 동물을 유난히 사랑하고 아끼는 하루가 앞으로 생명을 책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또 겪을지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사랑하는 딸 하루에게 설명하는 타블로의 목소리에는 죽음에 대한 겸허함이 담겨있었다. 때문에, 짧은 아침 풍경이었음에도 시청자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새겨 주었다. 이렇게 하루와 아빠 타블로는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과 탄생과는 또 다른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한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무한 사랑의 아이들과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기를 선보이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 슈퍼맨이 돌아왔다 ⓒ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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