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다친 조현우가 큰 부상을 피했지만 오늘 저녁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송범근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길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현우의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금 조현우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지만 출전이 어렵다고 본다"라며 "조현우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같은 팀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려고 훈련장에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27일 오후 6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내내 뜨거운 공격을 선보인 강팀이다.
조현우는 지난 23일 이란과 16강전에서 후반 초반 상대의 중거리슈팅을 막기 위해 점프했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낀 뒤 송범근과 곧바로 교체됐다.
이튿날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착지 중 충격을 받아 약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결승전까지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시킬 필요가 없다는 게 김학범 감독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조현우 대신 '2번 골키퍼' 송범근이 우즈베키스탄전 골문을 지키게 됐다.
송범근은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5분 만에 공중볼을 잡다가 수비수 황현수와 몸이 엉키면서 볼을 놓쳐 선제골을 헌납하는 등 2골을 내줬고 이후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조현우가 무릎을 다치는 악재를 만나면서 송범근은 '8강전 골키퍼'라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김 감독은 "아픔을 한 번씩 겪으면 성숙해진다. 송범근 역시 이번 같은 일이 생기려고 아픔이 있었던 것 같다"며 송범근을 격려했다.
한편, 조현우는 이날 팀 훈련에서 트레이너와 따로 그라운드 한쪽에서 무릎 재활 운동을 하며 4강 이후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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